흉터 치료 연구소 - 리드성형외과의원

수술 흉터 레이저, 언제 시작해야 효과적인가 본문

수술 흉터

수술 흉터 레이저, 언제 시작해야 효과적인가

리드성형외과의원 흉터 연구팀 2026. 3. 31. 15:05

 

수술 흉터에 레이저 치료를 받으려는 분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실밥 뽑고 바로 시작해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상처가 완전히 닫힌 후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 봉합사 제거 후 1~3주가 레이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며, 흉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간적 창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술 후 레이저 치료의 최적 시작 시점, 조기 치료와 지연 치료의 효과 차이, 그리고 레이저 종류에 따라 적용 시기가 달라지는 이유를 정리합니다.

 

왜 시작 시기가 중요한가 — 콜라겐 리모델링과 치료의 창

흉터는 피부 손상 후 몸이 스스로 복구한 결과물입니다. 이 복구 과정에서 콜라겐이 합성되고 재배열되는 시기를 리모델링기라 하며, 수술 후 약 3주부터 시작되어 첫 3~6개월에 가장 활발합니다. 이후 점차 느려져 12~18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멈춥니다.

 

레이저 치료가 이 리모델링기에 이루어지면, 콜라겐이 아직 유동적인 상태에서 재배열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리모델링이 끝나고 콜라겐이 고정된 후에는 같은 레이저를 조사해도 조직의 반응이 제한적입니다.

 

흉터 치료에서 "시작 시기"가 결과의 절반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처 치유의 전체 과정과 시기별 관리 원칙은 수술 후 흉터, 첫 6개월이 결과를 결정한다에서 다루었으므로, 이 글에서는 레이저 치료의 시작 시점에 집중합니다.

 

레이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

수술 후 레이저를 시작하려면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상처가 완전히 닫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피가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저를 조사하면 상처가 다시 열리거나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봉합사를 제거하고 상처가 온전히 닫힌 시점, 대체로 수술 후 2~3주 전후가 레이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봉합사 제거 후 1주 이내, 즉 수술 후 약 2주째부터 레이저를 적용하여 유의한 흉터 개선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시점에서 레이저를 시작하는지는 수술 부위, 봉합 방식, 상처 치유 속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력이 높은 부위(몸통, 관절 부위)는 상처 안정화에 시간이 더 필요하고, 안면부처럼 혈류가 풍부한 부위는 치유가 빠르므로 더 이른 시작이 가능합니다.

 

조기 레이저 치료의 임상 근거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주장이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차이로 뒷받침되는지, 주요 연구를 살펴봅니다.

 

프랙셔널 레이저 — 조기 시작의 근거

Park 등(Dermatol Surg 2013)은 갑상선 수술 후 흉터에 1550nm 비박피 프랙셔널 레이저를 적용한 6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수술 후 3주에 시작한 그룹(40명), 3개월에 시작한 그룹(15명), 6개월에 시작한 그룹(10명)으로,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1개월 간격 3회 치료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밴쿠버 흉터 점수(VSS) 개선 폭이 3주 시작 그룹에서 가장 컸고, 6개월 시작 그룹에서 가장 작았습니다. 같은 레이저, 같은 횟수인데 시작 시기만으로 결과가 달라진 것입니다.

 

Zhang 등(Lasers Surg Med 2020)은 안면·경부 수술 후 봉합사 제거 1주 이내에 저에너지 CO2 프랙셔널 레이저를 시작한 18명의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3개월 간격으로 1~3회 치료 후 평균 VSS 점수가 1.11이었고, 동일 수술을 받고 약 1년간 무처치한 대조군 15명의 VSS는 3.07이었습니다(p < 0.01). 88.9%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으며,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Hashad 등(Lasers Med Sci 2025)의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흉터 형성 3주 후부터 프랙셔널 CO2 레이저를 적용했을 때, 흉터 부피가 45.3% 감소했습니다. 조직 검사에서도 콜라겐 배열이 정상 피부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혈관 레이저(PDL) — 더 이른 시작이 가능

혈관 레이저는 프랙셔널보다 한 단계 더 이른 시점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595nm 펄스다이 레이저(PDL)는 조직을 깎거나 열손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흉터 안의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므로 상처에 가하는 부담이 적습니다.

 

Kim 등(Clin Cosmet Investig Dermatol 2024)은 갑상선 수술 후 PDL 치료를 받은 91명을 치료 시작 시기별로 분석했습니다. 수술 후 3주 이내에 시작한 그룹이 VSS 점수 감소율에서 가장 높은 개선을 보였고, 색소 침착과 홍반 수치도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연구진은 PDL을 수술 후 3주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병적 흉터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같은 레이저도 시기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Tan 등(Lasers Surg Med 2021)의 221명 대상 후향적 연구는 치료 시작 시기별 효과를 다섯 구간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수술 후 1개월 미만, 1~3개월, 3~6개월, 6~12개월, 12개월 이상. 모든 구간에서 프랙셔널 CO2 레이저 치료 후 VSS가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특히 3개월 이내에 시작한 군에서 경도와 붉은색 개선이 두드러졌습니다. 12개월 이후에 시작한 군도 개선은 있었으나, 개선 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1개월 미만의 이른 시점에 시작해도 안전하다는 것. 둘째, 늦게 시작해도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일찍 시작할수록 같은 치료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기에 따른 치료 효과

 

혈관 레이저와 프랙셔널 레이저, 적용 시기가 다른 이유

수술 흉터 레이저라고 하면 하나의 레이저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혈관 레이저와 프랙셔널 레이저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적용 시기가 다른 이유는 각 레이저가 흉터에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혈관 레이저(PDL, 595nm) — 붉은색과 염증 억제

수술 직후 흉터가 붉은 이유는 흉터 조직 안에 새로 자란 혈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PDL은 혈관 내 헤모글로빈에 선택적으로 흡수되어 이 혈관을 파괴합니다. 붉은색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과도한 혈관 증식과 그에 동반되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비후성 반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합니다.

 

표피 손상이 거의 없으므로, 상처가 닫힌 직후부터 적용이 가능합니다. 임상에서는 봉합사 제거 직후, 즉 수술 후 약 2주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랙셔널 레이저(비박피/박피) — 콜라겐 재배열 유도

프랙셔널 레이저는 흉터 조직에 미세한 열 기둥을 만들어 의도적 미세 손상을 줍니다. 이 손상이 치유되면서 콜라겐이 새로 합성되고 재배열됩니다. 흉터의 질감, 두께, 경도를 개선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비박피형(1540~1565nm)은 표피를 보존하면서 진피에 열을 전달하므로 다운타임이 짧고, 초기 흉터에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박피형(CO2, 10600nm)은 표면까지 깎으면서 더 강한 자극을 주므로 흉터 경도 개선에 강점이 있지만, 다운타임이 길어 적용 시기와 강도를 신중히 결정합니다.

 

시기별 적용 전략

이 두 레이저는 경쟁이 아니라 보완 관계입니다.

 

봉합사 제거 직후(2~3주), 흉터가 아직 붉고 불안정한 시기에는 혈관 레이저로 혈관 증식과 염증을 먼저 잡습니다. 상처가 충분히 안정된 후(4~8주)에는 비박피 프랙셔널 레이저로 콜라겐 재배열을 유도합니다. 흉터가 두꺼워지는 양상이 보이면 박피 프랙셔널을 추가합니다.

 

Kim 등(Dermatol Surg 2014)의 split-scar 연구에서 PDL은 색소와 혈관 개선에, CO2 프랙셔널은 두께와 경도 개선에 각각 우위를 보인 것도 이 보완 관계를 뒷받침합니다. 흉터의 상태에 따라 어떤 레이저를 어떤 순서로 적용할지가 달라지며, 이 조합을 흉터 경과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흉터 레이저 치료 타임라인

 

치료 시기를 놓쳤다면 — 성숙 흉터의 레이저 치료

6개월 이상 지난 흉터라도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Tan 등(2021)의 연구에서 수술 후 12개월 이상 경과한 성숙 흉터도 프랙셔널 CO2 레이저로 경도와 붉은색이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다만, 치료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초기 치료가 "아직 유동적인 콜라겐의 재배열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면, 성숙 흉터의 치료는 "이미 고정된 콜라겐 구조를 다시 풀어 재편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안정화된 콜라겐을 다시 재편하려면 더 강한 에너지와 더 많은 세션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개선 폭은 초기 치료보다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늦었으니 포기한다"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되, 현실적인 기대치를 갖는다"가 올바른 접근입니다. 개인마다 흉터의 유형, 두께, 위치, 경과 시간이 다르므로, 현재 상태에서 어떤 치료가 가능하고 어느 정도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지는 대면 평가를 통해 판단합니다.

 

Q&A

Q. 레이저 치료는 몇 회 정도 받아야 하나요?

흉터의 유형, 크기, 두께,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초기에 시작할 경우 3~5회로 만족스러운 개선을 얻는 분이 많고, 성숙 흉터는 그 이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통 4~6주 간격으로 진행하며, 매 세션 후 흉터 변화를 평가하여 다음 치료 계획을 조정합니다.

 

Q. 레이저 치료가 아프나요? 다운타임은 어느 정도인가요?

혈관 레이저는 일시적인 멍이나 붉은 반점이 수일간 남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비박피 프랙셔널은 시술 후 하루 정도 붉은기가 남고, 다음 날부터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박피 프랙셔널(CO2)은 시술 부위에 수일간 각질과 발적이 동반되며, 회복에 약 5~7일이 소요됩니다. 시술 전 국소마취 연고를 도포하여 통증은 대부분 조절 가능합니다.

 

Q. 흉터 레이저와 실리콘 시트를 같이 해도 되나요?

병행합니다. 레이저 치료 후 시술 부위가 안정되면 실리콘 시트나 겔을 이어서 사용합니다. 레이저가 콜라겐 재배열을 유도하는 역할이라면, 실리콘은 흉터 표면의 수분 환경을 유지하여 과잉 콜라겐 생산을 억제하는 역할입니다. 시트 형태의 경우, 흉터에 밀착되면서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표면 장력을 줄이는 물리적 보호 효과도 더해진다는 견해가 있습니다(Yagmur 등, Plast Reconstr Surg 2010). 두 가지가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므로, 병행할 때 효과가 높아집니다.

 

Q. 수술한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흉터 레이저를 받아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흉터 레이저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아니더라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 부위, 봉합 방식, 경과 기간 등의 정보를 전달해 주시면 현재 흉터 상태를 평가하여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감수 | 임준호 대표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 리드성형외과의원)